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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0월 22, 2026
심층분석

캐나다 스노우버즈의 4년 공백, 절약이 남긴 가격표

캐나다 스노우버즈가 CT-114 튜터와 작별하고 PC-21 기반 CT-157로 전환한다. 핵심은 기체 교체가 아니라 112억 달러 훈련계약에 묶인 2030년까지의 공백이다.

캐나다 스노우버즈 CT-114 튜터 전투기들이 에어쇼에서 백색 연막을 뿜으며 편대비행하는 모습
사진: 미 주방위군 · Master Sgt

55년 제트쇼의 막이 내린 뒤, 캐나다 하늘은 비게 된다

1963년 취역한 제트훈련기가 2026년까지 날았다. 그러나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 캐나다의 국가 곡예비행팀은 새 기체가 올 때까지 약 4년의 침묵에 들어간다.

캐나다군 스노우버즈(Canadian Forces Snowbirds)는 10월 16일 서스캐처원주 무스조의 제15비행단에서 CT-114 튜터(Canadair CT-114 Tutor)를 사용한 마지막 홈베이스 곡예비행을 했다. 11월 15일 캘거리 그레이컵 상공비행은 남아 있지만, 55년간 이어진 튜터 기반 에어쇼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캐나다 왕립공군(Royal Canadian Air Force, RCAF)은 후속기로 필라투스 PC-21(Pilatus PC-21) 기반의 CT-157 시스킨 II(CT-157 Siskin II)를 최대 17대 도입해 9기 편대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후속 역량의 운용 목표가 2030년이라는 점이다. 낡은 제트기를 터보프롭으로 바꾸는 뉴스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국가의 항공시범 자산을 장기 훈련계약의 궤도에 올려놓으면서 생긴 공백의 이야기다.

새 곡예기를 사는 대신, 훈련체계의 여분을 쓴다

겉으로는 캐나다가 스노우버즈를 위해 새 비행기를 골랐다는 발표다. 실제 선택의 중심에는 곡예비행이 아니라 미래 항공승무원 훈련 사업(Future Aircrew Training, FAcT)이 있다. 캐나다는 별도 곡예기단용 기체·정비·교관 체계를 새로 만드는 대신, 이미 도입하는 PC-21 훈련기 생태계에 시범비행 임무를 얹기로 했다.

FAcT는 SkyAlyne이 맡은 25년 계약이며 규모는 112억 달러다. SkyAlyne과 KF Aerospace는 이 사업을 위해 PC-21 19대 구매계약도 체결했다. 국방부가 후속기 선택의 핵심 논리로 같은 기종의 훈련기 운용을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달 문서에서 기체 공통성은 대개 낭만보다 강하다. 정비창고와 교육과정은 에어쇼의 박수보다 훨씬 오래 남는다.

호주 공군은 PC-21 49대로 구성된 훈련체계 안에서 룰렛츠(Royal Australian Air Force Roulettes)를 운용한다. 따라서 터보프롭이라는 이유만으로 스노우버즈의 곡예비행 능력을 의심할 근거는 약하다. 다만 호주의 선례가 캐나다의 문제를 자동으로 풀어주지는 않는다. 캐나다는 최대 17대라는 수량 상한만 제시했을 뿐, 캐나다형 도장과 연막장비, 9기 편대 기동 프로그램, 인증과 전환훈련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에도 간접적인 비교점은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KT-1·T-50 계열과 T-50B 기반 블랙이글스는 훈련체계와 시범비행, 수출 패키지를 함께 바라보게 한다. 다만 이번 캐나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직접 경쟁했다는 확인은 없고, 한국의 대캐나다 수출이나 한반도 전력에 미치는 직접 영향도 크지 않다. 이 사례의 값어치는 수출 기회가 아니라, 훈련기와 상징 자산을 한 조달 구조에 묶을 때 무엇을 아끼고 무엇을 잃는지 보여주는 데 있다.

캐나다 스노우버즈 CT-114 튜터 전투기들이 에어쇼에서 백색 연막을 뿜으며 편대비행하는 모습
사진: 미 주방위군 · Tech

2,930만 달러의 연명은 안전의 해답이 아니었다

튜터의 퇴역은 단순히 오래된 기체를 새 기체로 바꾸는 세대교체가 아니다. 캐나다는 2021년 항전장비 개량 계약에 2,930만 달러를 승인했고, 2026년 5월까지 개량된 11대를 운용에 복귀시켰다. 그러나 20대 중 7대는 퇴역 결정으로 개량 대상에서 빠졌다.

항전장비는 규제 적합성과 운용 편의를 높일 수 있어도, 기체 구조와 J85 엔진, 탈출체계의 노화를 되돌릴 수는 없다. 엔진 부품은 단종돼 저장 기체와 퇴역 엔진에서 부품을 돌려 써야 했고, 탈출체계 개선 사업은 기술적 난제로 2023년 취소됐다. 캐나다 국방부가 추가 수명연장을 기술적으로 실용적이지 않다고 결론 낸 것은 이 세 문제가 한꺼번에 얽혔기 때문이다.

안전의 대가는 이미 분명하게 드러났다. 2020년 5월 캄루프스에서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압축기 실속과 추력 상실을 일으켰고, CT-114 추락으로 제니퍼 케이시 대위가 사망했다. 당시 존 알렉산더 캐나다 왕립공군 비행안전국장은 “스노우버드 11의 동력 상실은 저고도·저속, 다른 항공기와의 근접, 인구 밀집지역 인근이라는 최악의 순간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에는 부적절하게 조립된 오일필터가 엔진고장으로 이어진 이륙사고 뒤 전 기체 운항정지도 있었다. 2,930만 달러 투입을 곧바로 낭비라고 부르기는 부정확하다. 새 항전장비로 남은 운용기간의 안전 기준을 맞추려 했던 투자가, 기체 자체의 잔여 수명 앞에서 멈춘 사례에 가깝다.

캐나다는 스노우버즈를 없앤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었다

필자는 캐나다의 결정이 스노우버즈를 포기한 선택이 아니라, 상징 자산을 훈련체계의 비용 효율에 종속시킨 선택이라고 본다. 첫째 근거는 112억 달러 규모의 FAcT 25년 계약과 이미 구매된 PC-21 19대다. 새 시범비행 플랫폼을 독립 사업으로 설계하기보다, 그 거대한 훈련계약의 기종·정비·교육 기반을 재활용하는 편이 재정적으로 훨씬 쉬웠다.

둘째 근거는 정부가 약속한 것과 공개한 것의 차이다. 정부는 9기 편대의 귀환을 말하지만, 공개된 것은 최대 17대라는 상한과 2030년 진입 목표다. 계약금액, 계약 체결일, 납기, 시범기 개조비, 정확한 초도운용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가 곡예비행팀의 귀환이 훈련기 사업의 일정표에 매달린 셈이다.

이 선택은 군사 전력을 약화시키는 결정과는 다르다. 튜터는 이미 정규 제트훈련기 역할을 끝낸 기체였고, 더 오래 띄우는 편이 안전과 정비 측면에서 합리적이라는 근거도 약해졌다. 그러나 스노우버즈는 전투기 편대가 아니어도, 대규모 공군기지와 멀리 떨어진 시민에게 군을 보여주고 모집을 돕는 자산이었다. 제431 항공시범비행대대(431 Air Demonstration Squadron) 86명의 인력과 항공기를 다른 행사에 보내는 것으로는 9기 편대가 만드는 접점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

내 판단이 틀렸다면, 그건 캐나다가 최대 17대 PC-21의 조달·개조·인증을 예상보다 빨리 묶어 2030년보다 앞서 완전한 9기 편대를 복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공개된 일정만으로는 절약의 논리가 분명하지만, 공백의 비용표는 아직 작성되지 않았다.

공백의 길이는 세 가지 문서와 시험이 결정한다

  • 스노우버즈용 최대 17대 PC-21의 실제 계약, 예산, 납기와 생산 슬롯이 2026년 말부터 2027년 사이 공개되는지가 핵심이다. 이는 후속기 도입이 선언에서 집행 단계로 넘어갔는지 보여준다.
  • 캐나다형 도장·연막장비와 시범비행 개조 사양, 9기 편대 인증 및 전환훈련 계획이 2027년부터 2029년 사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PC-21이 단순 훈련기에서 스노우버즈 기체로 바뀌는 실제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 FAcT의 PC-21 수락과 교관양성, 2029년 봄 훈련 개시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를 2026년부터 2029년까지 봐야 한다. 이 일정이 밀리면 스노우버즈 복귀 목표도 함께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자주 묻는 질문

스노우버즈는 완전히 해체되는가?

아니다. 캐나다 공군은 공백기에도 항공기와 인력을 다른 에어쇼와 행사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의 9기 편대 곡예비행은 2030년 진입 목표까지 중단된다.

PC-21은 제트기가 아닌데 곡예비행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호주 공군 룰렛츠는 PC-21 기반 훈련체계의 지원을 받아 곡예비행을 한다. 다만 캐나다형 시범비행 개조 사양과 9기 편대 인증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튜터의 마지막 비행은 10월 16일이었나?

10월 16일은 무스조에서 열린 마지막 홈베이스 곡예비행이었다. 11월 15일 캘거리 그레이컵 상공비행이 예정돼 있어 이를 완전한 마지막 비행이나 공식 퇴역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표 사진 — 미 주방위군 · Master Sgt
본문 사진 — 미 주방위군 · 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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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DIGEST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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