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는 가장 빠른 전투기도, 모든 공중전에서 가장 잘 도는 전투기도 아니다. 그런데도 왜 서방 국가들은 이 기체를 계속 선택할까.
2025년에는 191대가 인도됐다. 기존 연간 인도 기록인 142대를 넘어섰고, 2026년에는 전 세계 운용 규모가 약 1,300대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기체를 이해하는 질문은 하나다.
F-35는 성능표의 1등이 아니라, 서방 전력망을 하나로 묶는 표준이 될 수 있어서 선택된다.
F-35는 한 대가 아니라 세 가지 방식의 전투기다
F-35는 하나의 전투기라기보다 세 가지 파생형을 묶은 계열이다. 공군, 해병대, 해군이 서로 다른 장소와 방식으로 사용한다.
F-35A는 공군형이다. 일반 활주로에서 뜨고 내리며, 미 공군에서는 F-16과 A-10의 뒤를 이을 기체로 설계됐다.
F-35B는 짧은 거리에서 이륙하고 수직으로 착륙한다. 그래서 짧은 활주로나 강습상륙함에서 운용할 수 있고, 미 해병대의 AV-8B와 F/A-18을 잇는 역할을 맡는다.
F-35C는 항공모함용이다. 큰 주익과 착함용 갈고리를 달아 항공모함에서 뜨고 내리도록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F-35A는 단발 엔진과 한 명이 앉는 조종석을 갖췄다. 최고속도는 마하 1.6이고, 내부 연료만으로 1,350마일을 넘는 항속거리와 18,000파운드급 탑재능력을 제시한다.
세 기체는 외형과 운용 방식이 다르지만, 같은 계열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군종이 완전히 다른 전투기를 따로 개발하는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
겉모습보다 체계가 중요하다.
왜 전투기 한 대가 여러 나라의 공통 기반이 됐을까
F-35에 대한 관심은 성능표 하나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기체는 여러 나라의 작전, 정비, 무장, 정보공유 방식을 함께 바꾸는 공통 플랫폼이 됐다.
록히드마틴은 2025년에 F-35 191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연간 인도 기록인 142대보다 49대 많은 수치다.
F-35 공식 프로그램 자료에 따르면 2026년 현재 20개국이 F-35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전 세계 운용 기체도 1,150대를 넘었다.
이처럼 숫자가 커지면 한 국가의 단독 사업이 아니라 공통 생태계가 된다. 같은 계열의 기체를 쓰는 나라가 늘수록 훈련과 정보공유를 연결할 이유도 커진다.
2026년 미국 회계감사원 보고서가 F-35를 미국과 동맹국의 장기간 전력 구조를 좌우하는 대규모 공동 사업으로 평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시에 비용과 가동률이 성능만큼 중요한 논쟁이 된 이유도 분명해진다.
많이 쓰일수록 표준이 된다.
표준이 된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먼저 보고 함께 움직이는 능력이다
F-35가 표준이 된 핵심은 가장 빠르거나 가장 기동성이 좋은 전투기여서가 아니다. 위협 지역에서 먼저 보고, 정보를 공유하고,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동맹 전체가 같은 체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F-35의 스텔스 설계는 한 가지 기술로 완성되지 않는다.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기체 모양, 전파를 흡수하는 재료, 무기와 연료를 안에 넣는 구조, 엔진의 열 신호를 줄이는 요소가 함께 작동한다.
스텔스는 어두운 방에서 몸을 숨기는 것과 비슷하다.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발견하고 추적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사라지는 기술은 아니다.
기체 안에는 여러 감지 장비가 들어간다. 레이더, 적외선 센서, 전자광학 장비, 전자전 체계가 주변 정보를 모은다.
중요한 점은 정보를 따로 보여 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F-35는 센서 정보를 하나로 합쳐 조종사에게 전달하고, 공중·지상·해상 전력과 전술 정보도 공유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F-35는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전투기라기보다, 전장 안에서 정보를 모으고 나누는 센서·지휘·타격 노드에 가깝다. 눈이 좋은 한 명의 정찰병이 무전기로 여러 부대에 상황을 알려 주는 모습과 비슷하다.
F-35의 핵심은 무장이 아니라 연결이다.
F-35A는 마하 1.6의 속도와 9G 기동 능력, 18,000파운드급 탑재능력을 갖는다. 내부 무장을 쓰면 스텔스 상태를 유지하고, 필요할 때는 외부 무장을 추가할 수 있다.
이 구조는 임무에 따라 장점을 바꾼다. 초기에는 들키기 어렵게 움직이고, 위협이 낮아진 뒤에는 더 많은 무장을 외부에 달 수 있다.
F-22는 공중우세에 특화된 기체로 F-35를 보완한다. F-15EX는 큰 무장 탑재량과 긴 수명을 활용해 F-35와 F-22를 돕는 전력으로 계획됐다.
즉, F-35의 강점은 혼자서 모든 기록을 세우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전투기와 연결될 때 더 큰 효과를 내는 데 있다.
혼자보다 함께 강한 기체다.
그 대가는 유지비와 낮은 가동률이다
F-35의 장점은 공짜가 아니다. 스텔스 외형과 복잡한 센서 체계, 여러 나라가 함께 쓰는 지원 구조를 유지하려면 정비와 비용 문제가 따라온다.
미국 회계감사원에 따르면 2021~2025 회계연도 사이 F-35 전체 함대의 임무수행 가능률은 67%에서 44%로 떨어졌다.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완전 임무수행 가능률도 38%에서 25%로 낮아졌다.
여기서 가동률은 기체가 격납고에 있는지 없는지만 뜻하지 않는다. 실제 임무에 투입할 준비가 됐는지가 기준이므로, 숫자가 낮다는 것은 보유 대수만큼 바로 쓸 수 없다는 뜻이다.
보유 대수와 즉시 투입 대수는 다르다.
유지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26년 미국 회계감사원 보고서는 F-35 유지비의 2025년 추산이 전년보다 188억 달러 늘었다고 제시했다.
또 2026~2031 회계연도에 글로벌 지원체계를 다시 정비하려면 약 137억 달러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기체를 사는 순간 비용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스텔스에 대한 오해도 경계해야 한다. F-35는 보이지 않는 전투기가 아니며, 외부에 무장을 많이 달면 레이더 반사 면적과 임무 특성이 달라진다.
또 F-35가 모든 임무에서 최강인 것도 아니다. 공중우세만을 위해 최적화된 F-22와 최대 무장량을 우선한 F-15EX를 모든 상황에서 대신할 수는 없다.
성능의 대가는 운용 부담이다.
핵심은 분명하다. F-35는 전투기 자체의 최고 기록보다 연결된 전력 전체의 효율을 택한 기체다.
어떤 나라에 F-35가 맞는가
고밀도 방공망을 뚫고 먼저 탐지하고 타격해야 하는 나라는 F-35를 우선 검토할 이유가 있다. 여러 전력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는 환경에서도 강점이 커진다.
운용 장소에 따라 선택할 파생형도 달라진다.
- 항공모함 운용이 핵심이면 F-35C
- 짧은 활주로나 강습상륙함이 필요하면 F-35B
- 넓은 활주로와 대규모 공군기지를 쓰면 F-35A
임무와 기지가 먼저다.
반대로 평시 출격률과 장기 유지비가 가장 중요한 나라는 서둘러 계약해서는 안 된다. 부품 공급망, 정비 시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비용, 목표 가동률을 먼저 따져야 한다.
대량 무장 탑재가 더 중요한 경우에는 F-15EX, 개량형 F-16, F/A-18 계열 같은 보완 전력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값싼 대체재라는 뜻이 아니라, F-35와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F-35를 주력 표준으로 삼을지는 최고속도 하나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 고위협 지역에서 동맹 전력과 정보를 공유할 것인지, 그리고 그 유지비와 낮은 가동률을 감당할 것인지가 기준이다.
F-35는 모든 전투기를 대체하는 만능기가 아니다. 서방 전력망의 핵심 노드로 운용할 때 가장 큰 가치가 생기는 선택이다.
표준이 필요한 나라에는 강력하다.
반면 단순한 운용과 높은 출격률이 우선인 나라라면, F-35만으로 답을 정하기 어렵다. F-35A·B·C 중 기지와 함정에 맞는 형식을 고르고, F-22·F-15EX·개량형 F-16·F/A-18 계열 같은 보완 전력과 함께 비용과 가동률을 계산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F-35는 가장 빠른 전투기인가?
A. 아니다.
F-35A의 공식 최고속도는 마하 1.6이다. 이 기체의 핵심은 최고속도보다 스텔스, 센서융합, 정보공유다.
Q. F-35는 레이더에 완전히 보이지 않는가?
A. 아니다.
스텔스는 탐지와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기술이지 완전한 투명성을 뜻하지 않는다. 외부 무장을 많이 달면 레이더 반사 면적과 임무 특성도 달라진다.
Q. F-35A, F-35B, F-35C 중 무엇이 가장 좋은가?
A. 운용 환경에 따라 다르다.
일반 활주로는 F-35A, 짧은 활주로나 강습상륙함은 F-35B, 항공모함은 F-35C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