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목요일, 10월 22, 2026
밀리터리뉴스

폴란드 A26 잠수함, 프랑스 추진체계로 발트해를 겨눈다

폴란드 A26 잠수함, 프랑스 추진체계로 발트해를 겨눈다

잠수함 3척에 프랑스산 심장을 단다

폴란드는 30년 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잠수함 사업을 확정했지만, 새 잠수함 3척의 최종 인도는 2038년까지 이어진다. 그 긴 여정의 한 구간에서 프랑스 기업 Jeumont Electric이 스웨덴 Saab의 A26 잠수함 3척에 완전한 전기 추진 시스템을 하나씩 공급하기로 했다.

프랑스 기업이 추진 장비를 만들고, 스웨덴 기업이 잠수함을 통합·건조하며, 폴란드가 발트해에서 운용한다. 잠수함 한 척이 한 나라의 제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럽 방산 공급망이 물속에서 손을 맞잡는 사업이다. 제가 보기엔 이번 계약의 핵심은 업체 하나의 수주 소식보다, 오랫동안 멈춰 있던 폴란드의 수중 전력 재건이 장비 공급 단계로 들어갔다는 데 있습니다.

물속의 전력도 공급망에서 시작된다.

왜 지금 폴란드는 잠수함을 다시 꺼냈나

폴란드 국방부는 2025년 11월 28일 Orka 사업의 우선 협력국으로 스웨덴을 선정했다. 이어 2026년 6월 29일 Saab 및 폴란드 국고 무장청과 A26급 잠수함 3척의 생산·인도 계약을 체결했다. Orka는 폴란드 해군의 잠수함 전력을 재건하려는 사업인데, 폴란드 국방부 설명대로라면 최종 결론까지 약 30년이 걸렸다.

이번 계약에는 잠수함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Saab은 잠수함 3척과 함께 무장 패키지, 훈련·지원 패키지를 포함한 주문 규모를 약 SEK 47 billion으로 공개했다. 최종 인도 예정 연도는 2038년이다. 폴란드가 2025년 양해각서 단계에서 제시했던 첫 잠수함 인도 목표는 2030년이었지만,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일정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이 차이는 사소한 달력 문제가 아니다. 국방사업에서 목표 연도와 계약상 최종 일정은 서로 다른 무게를 가진다. 2030년은 첫 배를 받고 싶다는 계획에 가깝고, 2038년은 Saab이 밝힌 전체 인도 일정이다. 첫 함정의 정확한 실제 인도 시점은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잠수함은 늦게 오지만, 계산서는 먼저 온다.

Jeumont 계약이 폴란드와 발트해에 의미하는 것

Jeumont Electric은 2026년 10월 16일 Saab Naval과의 계약에 따라 폴란드 Orka 사업용 A26 잠수함에 완전한 전기 추진 시스템 3개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공급 금액과 계약 기간, 세부 구성·출력·중량·납품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발표만으로 Jeumont이 전체 사업에서 얼마를 가져가는지, 추진체계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내는지 계산할 수는 없다.

다만 이 계약은 뜬금없이 등장한 부품 거래는 아니다. Jeumont Electric은 2015년에도 Saab Kockums가 건조하는 스웨덴 해군용 A26 잠수함을 위해 전기 추진 시스템 2건을 수주했다고 자체 연차보고서에 기록했다. 이번 공급은 기존 Saab-Kockums 협력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이미 쌓은 관계와 경험을 바탕으로 폴란드 수출 사업에 다시 들어가는 셈이다.

A26은 디젤-전기 추진에 Kockums Stirling 공기불요추진체계, 즉 AIP를 결합하는 잠수함으로 설명돼 왔다. 이런 체계는 장시간 수중 작전을 목표로 한다. Saab은 A26이 발트해의 얕고 복잡한 작전 환경을 고려해 설계됐으며 정숙성과 탐지 회피를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추진 시스템 하나가 잠수함의 모든 능력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소음과 진동 통제, 선체 설계, 배터리, AIP, 센서, 승조원의 운용 역량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Jeumont이 말하는 신뢰성과 음향 정숙성 역시 회사의 설명일 뿐, 이번 공급 계약에 대한 독립적인 성능 검증 자료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폴란드는 발트해에서 감시와 억제 능력을 회복하려 하고, A26은 그 목적에 맞는 플랫폼으로 선택됐다. 해상교통로뿐 아니라 해저 케이블과 에너지 인프라를 감시하는 능력까지 생각하면, 잠수함 3척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작전 효과는 인도와 훈련, 정비체계가 끝난 뒤에야 평가할 수 있다.

얻는 쪽과 부담을 지는 쪽은 따로 있다

폴란드가 얻는 것은 단순한 함정 수량이 아니다. 폴란드 국방부는 A26 건조에 폴란드 조선소가 참여하고, 새 잠수함이 인도될 때까지 폴란드 승조원들이 이른바 gap filler 잠수함으로 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2027년에 A17급 잠수함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폴란드 승조원 훈련은 2026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면 폴란드는 함정이 도착하는 날까지 손 놓고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승조원 경험을 유지하고, 잠수함 운용 체계를 이어가며, 현지 조선·정비 역량을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 Saab도 폴란드 산업계와 협력해 유지·보수·정비 역량을 현지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도 빈칸은 있다. 추진 시스템 생산이나 조립 과정에 폴란드 기업이 얼마나 참여하는지, 구체적인 기술이전이 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폴란드 조선소 참여가 곧 핵심 장비의 현지 생산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산업협력이라는 말은 매력적이지만, 계약서 안에서 실제 일자리와 기술로 번역되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납세자에게는 더 현실적인 질문이 남는다. 약 SEK 47 billion은 잠수함 3척만의 가격이 아니라 무장·훈련·지원 패키지를 포함한 Saab의 주문 규모다. 여기에 장기 정비와 승조원 교육, 시설 구축 비용이 뒤따를 수 있다. 반대로 공급망 확대는 프랑스와 스웨덴 방산업체, 폴란드 조선·방산업계에 일자리와 기술 축적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안보는 공동 구매지만, 청구서는 각국 몫이다.

발트해의 억제력인가, 새로운 군비경쟁의 신호인가

Saab의 Micael Johansson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폴란드의 선택이 두 나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발트해 지역 안보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숙성과 장시간 수중 작전 능력을 갖춘 잠수함은 좁고 복잡한 발트해에서 상대의 계산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전력은 때로 보이는 함정보다 더 큰 억제 효과를 낸다.

하지만 억제력 강화가 곧 긴장 완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폴란드의 A26 도입은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 사이의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변국의 대응을 부를 수 있고, 지역 군비경쟁을 키울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같은 잠수함이 한쪽에는 방어 수단이고 다른 쪽에는 위협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뜻이다.

저는 이번 사업을 공격 능력의 과시라기보다, 폴란드가 비워 둔 수중 감시·억제 능력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으로 읽습니다. 다만 그 회복 과정이 주변국의 불안을 자극할 가능성도 함께 봐야 합니다. 안보는 숫자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상대가 그 숫자를 어떻게 해석하는지까지 포함하는 복잡한 계산이기 때문입니다.

확정된 계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직 남아 있다

현재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명확하다. 폴란드는 Saab과 A26 잠수함 3척의 생산·인도 계약을 맺었고, Saab은 약 SEK 47 billion 규모와 2038년 최종 인도 예정 일정을 밝혔다. Jeumont Electric은 이 3척에 완전한 전기 추진 시스템 3개를 공급한다. 폴란드 조선소와 현지 유지·보수·정비 역량이 사업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반면 Jeumont 계약 금액과 계약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시스템이 스웨덴 해군용 A26에 들어간 장비와 같은 사양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폴란드에서 어느 정도의 생산·조립과 기술이전이 이뤄지는지, 첫 잠수함이 실제로 언제 작전에 투입되는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앞으로 봐야 할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2030년이라는 첫 인도 목표가 실제 건조 일정으로 구체화되는지다. 둘째, 2026년 시작 예정인 승조원 훈련과 2027년 예정된 A17급 gap filler 운용이 계획대로 이어지는지다. 셋째, 폴란드 조선·정비 산업이 이름만 올리는 참여자가 아니라 실제 역량을 확보하는지다.

이번 계약은 잠수함 전체를 새로 산 소식이 아니다. 이미 체결된 대형 사업에 핵심 추진 장비 공급업체가 추가된 사건이다. 그러나 군사력은 이런 하위 계약들이 차곡차곡 맞물릴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발트해의 물결을 바꿀지는 아직 모르지만, 폴란드는 적어도 다시 물속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자주 묻는 질문

Jeumont Electric은 폴란드 A26 잠수함에 무엇을 공급하나요?

폴란드용 Saab A26 잠수함 3척에 완전한 전기 추진 시스템 3개를 공급합니다. 잠수함 한 척당 하나씩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Jeumont Electric의 계약 금액은 얼마인가요?

구체적인 계약 금액과 계약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약 SEK 47 billion은 Jeumont의 하위 계약이 아니라 잠수함·무장·훈련·지원 패키지를 포함한 Saab의 폴란드 주문 규모입니다.

폴란드는 A26 잠수함을 언제 받나요?

폴란드 국방부는 양해각서 단계에서 첫 잠수함 인도 목표로 2030년을 제시했습니다. Saab은 최종 인도 예정 연도를 2038년으로 밝혔지만, 첫 함정의 실제 인도 시점은 최종 확정 일정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A26 잠수함은 발트해 안보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A26은 디젤-전기 추진과 Stirling AIP를 결합해 장시간 수중 작전을 목표로 하며, 발트해의 감시·억제 역량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실제 작전 효과는 잠수함 인도와 승조원 훈련, 정비체계 구축 이후에 평가할 수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A26 잠수함을 직접 건조하거나 정비하나요?

폴란드 국방부는 폴란드 조선소가 건조에 참여한다고 밝혔고, Saab은 폴란드 산업계와 현지 유지·보수·정비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추진 시스템 분야의 구체적인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지훈 기자
Facebook X (Twitter) 링크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