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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0월 22, 2026
심층분석

미 해병대 메이븐 확대, AI가 아니라 전장 운영체제를 깐다

미 해병대가 팔란티어 MSS 계정을 예비군까지 넓혔다. 핵심은 AI 성능이 아니라 데이터·보고·표적화·병참을 묶는 전장 결심의 표준화다.

2026년 8월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미 해병대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에릭 오스틴 중장
사진: 미 해병대 · Lance Cpl. Magdalena Tochimani-Fuentes

늘어난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계정이다

해병대가 늘린 것은 미사일도, 드론도 아니라 계정이다. 하지만 그 계정이 한 화면에 묶는 것은 센서와 표적, 병참과 상황보고, 그리고 지휘관의 결심이다.

2026년 8월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MSS) 정상회의 직전 한 달 동안 비밀 인터넷 프로토콜 라우터 네트워크(Secret Internet Protocol Router Network·SIPRNet)에서 이 플랫폼을 쓴 해병은 약 5,500명이었다. 5월 의회 증언 때의 4,900명 이상에서 사용 수요가 더 늘어난 뒤, 해병대는 그 수요를 개인 사용이 아니라 조직의 업무 흐름으로 흡수하기 시작했다.

미 해병대는 2026년 10월 1일부터 MSS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 범위를 넓혀 지정 사령부의 인가 인원이 자신에게 허용된 보안영역에서 계정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해병대예비군사령부도 새 대상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아직 거의 알려지지 않은 행정 조치지만, 이는 AI 도구 하나를 배포한 뉴스라기보다 해병대가 전장을 읽고 보고하고 지시하는 공통 화면을 깔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계정 배포는 데이터의 출입문을 하나로 만드는 일이다

겉으로는 소프트웨어 접근권 확대다. 실제로는 프로젝트 다이나미스(Project Dynamis)와 태스크포스 메이븐(Task Force Maven)이 해병대의 정보·작전 업무 흐름에 더 깊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해병대 행정지침은 “이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는 지정된 사령부의 모든 배속·소속 인원이 자신에게 인가된 보안영역에서 MSS 계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적었다. 동시에 각 지휘부는 이행 책임자 또는 주관부서를 두고 프로젝트 다이나미스, 태스크포스 메이븐과 계속 조정해야 한다. 계정은 로그인 수단이지만, 조직 안에서는 누가 어떤 데이터를 올리고 읽으며 어떤 형식으로 보고할지를 정하는 출입증이 된다.

해병대의 분산 해양작전은 작은 부대가 넓은 해상과 도서 환경에 흩어진 채 센서·사격·병참 정보를 이어 붙여야 하는 구조다. 이때 공통작전상황도를 만드는 소프트웨어는 단순한 지도 앱이 아니다. 전장의 언어를 통일하는 문법책에 더 가깝다. 문법을 정하는 쪽은 대개 보고의 우선순위도 정한다.

해병대가 2026년 7월 기존 수작업 상황보고를 MSS 안의 운용 데이터 통합 넥서스(Operational Data Integration Nexus·ODIN)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고서 한 장을 디지털화하는 일은 사소해 보이지만, 그것이 표적화·병참·지휘결심 데이터와 연결되는 순간 소프트웨어는 분석 보조도구를 넘어 전장 업무의 공통 관문이 된다.

계약은 이미 커졌지만 해병대의 가격표는 비어 있다

이번 발표는 팔란티어 USG의 새 수주 공시가 아니다. 이미 확대된 국방부 계약 틀 안에서 해병대의 사용권을 실제 조직 단위로 넓히는 단계다. 그래서 발표문에서 더 눈에 띄는 것은 새로 적힌 기능보다 끝내 적히지 않은 비용이다.

미 국방부는 2024년 MSS 프로토타입 계약으로 4억8000만 달러를 부여했고, 2025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수정계약은 7억9500만 달러 규모였다. 별도로 팔란티어는 2024년 육군연구소 계약을 통해 육·해·공군과 우주군, 해병대로 접근성을 넓히는 최대 9980만4561달러 계약도 발표했다.

그러나 2026년 10월 해병대 확대분에 얼마가 배정됐는지, 사용자당 비용이 얼마인지, 해병대가 추가 예산을 부담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무제한 라이선스라는 말은 현장에선 넉넉하게 들리지만, 예산 문서에서는 결코 공짜라는 뜻이 아니다. 라이선스의 바다는 넓어졌는데 청구서는 아직 수면 아래에 있다.

한국군에 즉각적인 직접 영향이 크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주한미군이나 한미 연합작전에서 MSS가 사용되거나 한국군 체계와 연동된다는 공개 근거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이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rmy Tactical Command Information System·ATCIS) 성능개량과 합동 지휘통제정보공유체계 연구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해병대 사례는 폐쇄망 AI와 데이터 거버넌스가 결국 계약·권한·훈련 문제로 귀결된다는 참고 사례다.

AI의 진짜 시험장은 통신이 끊긴 뒤다

미 국방부와 해병대는 MSS를 더 빠른 탐지·결심·타격 주기의 기반으로 설명한다. 미 국방부 최고디지털·인공지능책임자(CDAO) 캐머런 스탠리는 2026년 5월 의회에 “이제 문제는 이것이 작동하느냐가 아니라, 전쟁부 전반의 300만 명 이상 사용자에게 어떻게 확장하느냐다”라고 제출했다.

하지만 작동한다는 주장과 전쟁에서 신뢰할 수 있다는 판정은 다르다. 해병대가 8월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항목은 전술 에지 환경 통합, 데이터와 파운드리 거버넌스, 유지지원, 훈련이었다. 이는 플랫폼의 병목이 AI 모델 자체보다 통신 두절, 데이터 품질, 보안등급 사이의 전송, 권한관리, 사용자 숙련도일 수 있음을 해병대 스스로 인정한 목록이다.

이란 작전 기간 미군이 1만3000개 표적을 타격했고 MSS의 일일 AI 사용량이 200억 토큰에 이르렀다는 국방부 측 수치도 확장 논리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표적 품질, 오류율, 민간피해, AI가 실제 결심에 기여한 비중을 독립적으로 검증한 자료는 제한적이다. 숫자가 큰 것은 처리량을 말해줄 뿐, 판단의 정확성까지 자동으로 보증하지는 않는다.

NATO도 2025년 MSS NATO를 도입한 뒤 2026년 6월 완전 기술운용능력(Full Technical Operational Capability·FTOC)을 확보했다. 다만 이는 기술·보안 운용 준비의 이정표이지, 모든 동맹국 체계가 완전히 통합됐거나 전시 성과가 검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상호운용성은 속도를 주지만, 동시에 데이터 형식과 앱 생태계를 누가 쥘지 묻는다.

해병대가 얻으려는 것은 AI 성능이 아니라 결심의 표준화다

필자는 이번 조치의 본질이 팔란티어의 AI 성능을 과시하는 데 있지 않다고 본다. 해병대가 얻으려는 것은 센서에서 상황보고, 표적화와 병참까지 이어지는 결심의 표준화다. 표준화가 되면 부대마다 다른 화면과 보고 양식 때문에 생기는 지연은 줄어들고, 프로젝트 다이나미스와 태스크포스 메이븐은 데이터 우선순위를 조정할 더 큰 권한을 갖게 된다.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단순 계정 확대와 함께 각 지휘부의 이행 책임자 지정과 지속 조정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둘째, 사용자가 약 5,500명으로 늘어난 시점 뒤에 거버넌스·훈련·전술 에지 통합을 논의하고 2027년 실행계획을 준비했다는 순서다. 기술을 먼저 사고 사람이 따라오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 흔적을 확인한 뒤 조직 규칙을 고정하는 방식에 가깝다.

필자가 보기에 팔란티어에는 분명 남는 장사다. 정부 소유 데이터와 인터페이스를 쓴다고 해도, 개발·운영 사업자가 업무 흐름의 중심에 자리 잡으면 교체 비용은 커진다. 다만 내 판단이 틀렸다면, 그건 해병대가 향후 실행계획에서 개방형 데이터 표준과 제3자 앱 운용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MSS가 여러 교체 가능한 도구 가운데 하나로 남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확인할 세 가지 신호

  • 해병대의 갱신 MSS 실행계획이 2026년 말부터 2027년 사이 공개되는지, 그리고 대상 조직·보안등급·훈련 의무가 얼마나 구체화되는지가 플랫폼의 실제 확장 범위를 말해줄 것이다.
  • 2027회계연도 예산 심의와 계약공고에서 해병대 확대분의 별도 계약금액이나 사용자당 비용이 드러나는지가 라이선스 확대의 재정 구조를 보여줄 것이다.
  • 2027년 운용평가에서 ODIN 전환 뒤 보고시간, 데이터 오류, 현장 수용성이 공개되는지가 MSS가 화면 속 시연을 넘어 업무 체계로 자리 잡았는지를 가를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질문

MSS는 해병대 모든 인원에게 자동으로 배포됐나.

아니다. 지정된 사령부의 인가 인원이 자신에게 허용된 보안영역에서 계정을 받을 수 있게 된 조치다. 모든 해병이 같은 기능에 자동 접근한다는 뜻은 아니다.

질문

MSS는 팔란티어가 미군 데이터를 소유하는 체계인가.

아니다. MSS는 정부 소유 데이터와 인터페이스 위에서 팔란티어가 개발·운영하는 플랫폼이다. 팔란티어가 데이터 자체를 소유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질문

한국군이나 주한미군이 MSS를 운용하고 있나.

이번 확대 조치와 관련해 주한미군·한미 연합작전에서 MSS가 사용되거나 한국군 체계와 연동된다는 공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표 사진 — 미 해병대 · Lance Cpl. Magdalena Tochimani-Fuentes
미국 연방정부 저작물(퍼블릭 도메인)입니다. 미 국방부 시각자료의 사용이 국방부의 보증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DEFENSE DIGEST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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